곡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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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산역 다시 보기 온라인 무료 보기. 남자는 항상 말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말을 들어주는 대상은 분명하지 않다. 정해진 것이라곤 전철 안에서 말하는 것뿐.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서을 외곽을 관통하는 경의중앙선 전철에 올라탄 남자는 뚜렷한 대상 없이 출입문 유리창 앞에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몽골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의 말들은 계속 반복되거나 변형되고, 우주까지는 알지 못하는 그는 자기가 느낀 지구의 이치에 대해서 독백하듯 ‘말’을 뱉어낸다. 고통스럽기도 하고 내용들도 오락가락하는 ‘말’들. 남자의 얼굴은 때때로 슬프고 처연하다.